지켜야 할 투자원칙 8가지
문제1. 사람이 상어에 물려 죽을 확률과 벼락 맞아 죽을 확률 중 어느 쪽이 높을까?
문제2. R로 시작하는 단어와 3번째 스펠링이 R인 단어는 어느 쪽이 많을까?
문제1의 정답은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 상어에 물려 죽을 확률보다 30배 정도 높다’이고, 문제2의 정답은 ‘3번째 스펠링이 R인 단어가 훨씬 많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상어에 물려 죽는 사람이 더 많으며 R로 시작하는 단어가 더 많다는 것이다. 영화 ‘죠스’와 언론 보도 및 사람의 기억구조의 불완전성 등의 탓인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일반인들의 이같은 올바르지 않은 인식으로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출판된 “강세론자의 눈으로 투자해서 성공하기(Bull\'s Eye Investing-Targeting Real Returns in a Smoke and Mirrors Market), John Mauldin 지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11가지’와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6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개미들이 꼭 지켜야 할 8가지 원칙’으로 요약해 소개한다.
제1원칙=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라.
사람들은 대부분 ‘지식의 환상’과 ‘통제의 환상’에 빠져 있다. 지식의 환상이란 정보가 많을수록 예측의 정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착각이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통제의 환상이란 투자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다. 예를 들어 주택복권보다 로또복권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숫자를 자기가 직접 정하기 때문에 당첨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착각에 따른 것이다(물론 당첨되면 복금이 훨씬 크다는 점도 작용한다).
지식 및 통제의 환상은 개인 투자자들을 지나친 낙관주의와 과신으로 이어진다. 이는 위험을 낮게 평가해 과감하게 주식을 사는 쪽으로 이끈다. 하지만 현실은 개인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개인들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영에 가깝다.
제2원칙=증시 전망을 지나치게 확신하지 마라.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의 시장 흐름이 미래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편견(보수주의 편견)을 갖고 있다.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상황이 현저하게 바뀌지 않는 한 자신의 견해를 유지하려고 한다. 애널리스트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당신과 마찬가지로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제3원칙=나와 의견이 틀린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강세론자는 약세론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약세론자는 강세론자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당신의 의견을 바꾸라는 것은 아니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에 집착하지 마라. 유연성과 실용주의가 훨씬 더 낫다. 사람들은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정보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이를 확신편견이라고 한다. 나와 비슷한 의견을 들을 때 마음이 편하지만, 그것이 실패로 이끌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4원칙=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왜 그런 정보가 나한테 주어졌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라. 사람들은 어떤 일의 본질을 따지지 않고 현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량 기업이 꼭 좋은 투자 성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익 증가율이 높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미국에서 언론에 자주 보도된 종목들은 그 이후 2년 동안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반짝거리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제5원칙=잃은 종목을 팔고 벌고 있는 종목은 지켜라.
사람들은 손실을 싫어한다. 손실을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손실을 제대로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손해볼 것 같을 때는 아예 피해버리고 만다. 이런 경향 때문에 손해보는 종목은 계속 보유하고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을 팔아버리는 잘못을 저지른다.
종목별로 주가흐름을 감안해 손절매 수준을 정해 놓고 그것을 꼭 지켜라. 손절매 수준은 아무리 친한 사람에게도 알려주지 마라. 그게 알려지면 다른 사람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제6원칙=당신의 조사결과를 믿고 인내하라.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좋은 종목을 발굴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조사결과를 믿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채원 상무가 이끄는 동원증권 상품운용실은 5년 전에 발굴한 종목으로 올해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주식투자는 단순한 매매가 아니라 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제7원칙=목표수익을 정하고 그것을 취하라.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오르면 서서히 이익을 실현하라. 성장주를 샀는데 대중들이 달라붙기 시작하면 모두 팔고 새로운 가치주식을 발굴하라. 주식을 사기 전에 목표 수익을 정하면, 주가가 오를 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행동할 수 있다.
제8원칙=사실(Facts)에 초점을 맞춰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그럴듯하다고 해서 좋은 투자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CEO가 좋은 얘기를 늘어놓는 기업에 투자한 결과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라. 브로커나 애널리스트가 그럴듯한 얘기를 한 종목에 투자한 결과는 어땠는가?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이야기에서 벗어나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 주식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